7월 제주도 여행 가볼만한곳 10곳
- 계절별로 떠나는 여행
- 2025. 6. 24.
7월 제주도 여행 가볼만한곳 10곳
7월의 제주는 무조건 아름답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비가 내렸다 멈췄다 하고, 바다는 자주 흐리고, 공기는 무겁고 눅눅하죠. 해가 나면 또 그게 문제입니다. 습도와 열기가 한꺼번에 몰려와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릅니다. 딱히 걷지 않아도 지치는 날씨, 여행보다 버티기가 먼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죠.
그래서 7월의 제주를 제대로 즐기려면, 장소를 고르는 기준이 달라져야 합니다. 햇살보다 바람을, 풍경보다 공기의 시원함을, 실내외를 오갈 수 있는 여유를 먼저 보게 됩니다. 이번 글은 그런 기준을 담았습니다. 덥고 습한 날씨에도 굳이 가보고 싶은 이유가 생기는, 그리고 7월이어서 더 좋았던 제주 여행지 10곳을 정리했습니다.
이호테우해변 버베나 꽃밭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7월 제주도 여행 바다를 보고 싶다면 이호테우해변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그런데 7월의 이곳은 바다만으로는 설명이 안 됩니다. 해변 뒤로 펼쳐진 버베나 꽃밭이 여름 햇살을 머금고 보랏빛 물결처럼 흔들리고 있었거든요. 무더위와 습기에 지치기 쉬운 한낮이었지만, 이 꽃밭만큼은 사람들을 계속 걷게 만들었습니다. 바닷바람에 살랑이는 꽃잎, 그 너머로 말등대가 우뚝 서 있는 풍경은 잠깐의 피서이자 사진 한 장으로는 담기지 않는 기억이 됩니다.
비가 오기 전 흐린 하늘과도, 해가 짱짱한 맑은 날과도 모두 잘 어울리는 곳이에요. 멀리 가지 않아도 제주 공항에서 10분이면 닿을 수 있어서 짧은 일정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7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해 8월까지 이어지니,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잠시라도 여름의 무게를 덜어내고 싶다면, 7월 제주도 가볼만한곳 10곳 꽃길을 따라 바다까지 걸어보세요.
도시해녀
7월 제주에서 물을 무서워하던 제가 바다로 걸어 들어가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도시해녀 체험은 액티비티를 넘어, 바다와 한 번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슈트를 입고 바닷속으로 들어가기까지의 긴장은 잠깐, 강사님들이 건네는 따뜻한 설명과 배려 덕분에 어느새 스노클을 물고 수면 위를 떠다니고 있었어요. 7월의 햇빛 아래 바닷속은 그 어느 때보다 반짝였고, 잡았다가 놓아준 뿔소라처럼 모든 순간이 생생했던 7월 제주도 여행이었습니다.
일행 중 한 명은 생일이었는데, 연사 수준으로 찍어주신 사진 덕분에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되었죠. 짧은 시간이었지만 문어도 만지고, 바다 속 쓰레기를 주워내며 작은 보람도 함께 안고 나왔습니다. 물 밖으로 나와 먹는 문어 라면은, 진짜 맛있는 건 배고파서가 아니라 재미있어서라는 걸 알려줬고요.
하루 전 예약으로도 충분히 참여할 수 있었지만, 여름 성수기에는 미리 알아보는 걸 추천드려요. 바다를 멀리서 바라만 봤던 분들이라면, 도시해녀 체험은 제주와 여름을 더 가까이 느끼게 해줍니다. 7월 제주도 가볼만한곳 10곳, 바다에 들어가는 데 필요한 건 용기 하나면 충분했어요.
주소 : 제주 제주시 애월읍 하귀미수포길 16-1
운영시간 : 09:00~15:00
9시 11시 13시 진행
김경숙해바라기농장
해바라기를 좋아한 적은 없었지만, 이곳에서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김경숙해바라기농장은 7월 초 제주 햇살이 가장 높이 솟는 시기에 꼭 맞춰 피어나는 풍경이었어요. 마치 사람 키를 훌쩍 넘긴 노란 꽃들이 햇빛과 정면으로 맞서는 것처럼, 정면을 향해 활짝 웃고 있었습니다. 그 옆으로는 수국이 무르익은 수국길이 이어지고, 다알리아는 또 다른 색으로 여름의 시간을 덧칠해줬습니다.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였지만, 이 밭을 걷는 동안만큼은 눈이 시원하고 마음이 넉넉해졌던 여름 제주 가볼만한곳 베스트10입니다. 꽃을 보며 그저 감탄만 하던 친구가 어느새 사진을 열 장 넘게 찍고 있었고, 저 역시도 육포 하나 물며 꽃들 사이를 몇 번이고 돌았습니다. 농장 안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은 잠깐 더위를 식히기 딱 좋았고요. 7월 중순까지가 가장 활짝 피는 시기라, 시기를 맞춰가야 이 장면들을 온전히 담을 수 있어요. 방문 전에 개화 여부를 꼭 확인하고 가시는 걸 잊지 마세요.
주소 : 제주시 번영로 854-1
입장료 5,000원
닭머르해안길(해안누리길50코스)
걷고 싶지 않은 계절이지만, 이상하게 이 길에선 발이 자꾸 느려졌습니다. 제주도 가볼만한곳 10곳 닭머르해안길은 해안누리길 50코스 중에서도 유난히 조용하고 고요한 풍경을 품은 곳이었어요. 공영주차장에 차를 두고 바닷가 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신촌선착장까지 이어지는 바닷길이 시작됩니다. 7월의 태양은 여전히 뜨겁지만, 바람이 부는 쪽으로 몸을 돌리면 이상하리만치 걷고 싶어졌습니다. 닭머르라는 이름도 낯설지만 정자에서 바라본 제주 바다는 전혀 낯설지 않았어요.
땀이 흐르던 등줄기를 식혀준 건 바람보다도 노을빛이었고, 그 시간을 함께한 길은 혼자 걷기에도 전혀 외롭지 않았습니다. 길을 따라 이어지는 신촌4.3성터와 선착장은 짧지만 인상적인 쉼표 같은 공간이었고요. 왕복 1시간 남짓한 거리지만, 머릿속은 훨씬 더 긴 시간을 다녀온 것 같았습니다. 걸음은 천천히, 마음은 묵직하게—7월 제주도 가볼만한곳 10곳, 제주에서 그렇게 걷고 싶은 하루가 필요할 때 닭머르해안길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3403
제주당
7월 제주도 여행 에서는 걷다가 잠시 쉬어갈 공간이 간절해집니다. 애월에 있는 제주당은 그냥 카페가 아니라, 여름 오후의 피난처처럼 느껴졌어요. 건물 앞 넓은 잔디밭은 한낮의 열기를 가만히 받아내고 있었고, 수국이 흐드러진 꽃길은 그 뜨거운 풍경에 시원한 색을 더해주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담백한 빵 냄새와 다크한 커피 향이 동시에 퍼지고, 어디에 앉아도 한 장면처럼 아름다운 내부 공간이 펼쳐졌어요. 2층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은 천천히 해가 지며 색을 바꿔갔고, 야외 불멍존에선 바람과 함께 붉은 하늘이 내려앉았습니다.
그날 남아 있던 몇 안 되는 빵 중 하나였던 토마토빵은 쫀득하고 담백했는데, 그 맛이 묘하게 그 시간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어요. 7월의 제주의 더위가 조금 버거웠던 이들에게 이곳은 잠깐,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는 여유를 선물해줍니다. 가격도 공간도, 바람도 모두 편안해서 담는 만큼 후회가 없었어요. 7월 제주도 가볼만한곳 10곳 애월을 지나는 길이라면, 잠시 들러 숨을 돌리기에 딱 좋은 여름의 한 장면이 이곳에 있습니다.
제주시 애월읍 월각로 927
케이지 애견동반 ok
10:00~21:00
휴무없음
제주도 속골 유원지(수모루공원)
한낮의 더위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여름에 서귀포 가볼만한곳 10곳으로 속골 유원지, 수모루공원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곳은 딱 두 달만 문을 여는, 말 그대로 여름 전용 비밀 장소 같았어요. 야자수와 선인장이 길게 늘어선 산책로를 걷는 동안은 제주가 아니라 어디 동남아 휴양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고, 그 끝에는 계곡물이 시원하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발을 담그는 순간, 더위는 놀란 듯 달아났고 바로 옆 테이블에 앉아 먹는 백숙 한 그릇은 땀을 흘린 뒤라 더 특별했어요.
가격이 꽤 나가긴 하지만, 그 풍경을 뷰값이라 생각하면 이해가 됩니다. 한라산에서 내려온 민물이 바다와 맞닿는 자리라 그런지, 풍경도 공기도 남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범섬, 새섬, 문섬이 파도 너머로 흐릿하게 보이고, 주상절리와 절벽은 하늘을 받치듯 서 있었어요. 운 좋게 선인장꽃이 한창이던 날이라, 산책길은 그야말로 황홀했습니다. 7월의 제주에서 시원한 풍경과 뜨거운 한 그릇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이곳은, 지금이 아니면 찾기 힘든 여름의 한정판 여행지였습니다.
제주 서귀포시 호근동 1645
원앙폭포
7월 제주도 여행 에서 이 정도로 시원하게 놀란 건 처음이었습니다. 돈내코 유원지 산책로를 따라 15분쯤 걸었을 뿐인데, 갑자기 눈앞이 에메랄드빛으로 열렸거든요. 원앙폭포는 단순한 계곡도, 흔한 폭포도 아니었어요. 양쪽 절벽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와 한가운데 떨어지는 폭포수가 만들어낸 풍경은, 그야말로 멈춰서게 만들었습니다. 바위 위에 앉아 셔터를 누르는 사람들의 모습도 풍경의 일부 같았고, 물빛은 보는 각도마다 다르게 빛났어요.
계단이 조금 있었지만 그 땀을 식히는 데는 폭포 소리 단 세 박자면 충분했죠. 바위 위에 앉아 찍는 인생 사진, 계곡 속으로 들어가 찍는 전신샷—어디에 있어도 그림이 됐습니다. 햇살이 강한 날에도 이곳은 그늘과 바람이 함께 있어서 한참을 머물게 돼요. 여름이 아니면 이 폭포의 온도와 색은 절대 똑같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7월 제주도 가볼만한곳 10곳, 더위를 식히고 싶다면 이 물빛부터 보고 가야 합니다.
제주 서귀포시 돈내코로 137
입장료 없음
에코랜드 테마파크
7월 제주도 여행은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지만, 에코랜드를 걷는 동안엔 오히려 그 덥다는 감각조차 잊었습니다. 기차를 타고 정거장을 하나씩 내릴 때마다, 완전히 다른 나라에 온 듯한 풍경이 펼쳐졌어요. 물 위를 걷는 듯한 에코브릿지에서는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레이크사이드역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숲 사이로 퍼졌습니다. 그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생각보다 더 오래 걸었고, 더 자주 웃었어요.
포레스트파크역의 황토길은 신기하게도 발을 붙잡았고, 라벤더팜역의 꽃은 흐린 하늘과 어울려 오히려 더 고요한 풍경이 됐습니다. 7월 햇살 아래, 이렇게 긴 시간을 걷게 될 줄은 몰랐지만 한 정거장마다 쌓인 기억이 여행의 리듬이 됐어요.
외국인 공연도, 말 먹이 체험도 모두 여름의 덥고 지친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웠고요. 이 넓은 공간을 다 둘러본 사람만이 알 거예요—에코랜드는 하루라는 시간을 통째로 여행하게 만드는 7월 제주도 가볼만한곳 10곳이라는 걸요. 아이들과 와도 좋고, 혼자 와도 충분한 그런 장소.
빛의벙커
비 오는 날엔 갈 곳이 막막해집니다. 카페는 이미 북적이고, 우산 속으로 바닷바람이 밀려오면 그냥 돌아서게 되죠. 그럴 때 찾아간 7월 제주도 가볼만한곳 10곳 빛의 벙커는, 예상보다 훨씬 깊고 조용한 감정을 꺼내주었어요. 미디어 전시라고 해서 가볍게 생각했는데, 음악과 함께 펼쳐진 샤갈의 세계는 한참을 멍하니 서 있게 만들었습니다. 처음엔 구경하다가, 어느 순간엔 전시 안으로 빨려 들어간 기분이었어요.
한 타임으론 부족하다는 말이 괜한 게 아니었고, 두 번째 타임에선 오히려 여유가 생겨 눈에 띄지 않던 공간도 발견했죠. 거울방, 빛으로 뚫린 창처럼 보이는 벽의 구조—이런 것들이 작은 놀라움으로 남았습니다. 장맛비가 내리던 바깥과 전혀 다른 온도에서, 시간은 조용히 흘러갔고요. 여름의 피로와 번잡함 사이에서 이렇게 마음이 가벼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강정천
땀에 질식할 것 같은 더위 속에서 강정천은 진짜 숨통을 틔워주는 오아시스였습니다. 햇살 아래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이는 물에 발만 담갔을 뿐인데, 온몸이 식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물고기들이 눈앞에서 꼬물거리고, 스노클링 장비만 있으면 물속 구경도 마음껏 할 수 있어요. 얕은 곳은 아이들도 안심하고 놀 수 있고, 깊은 웅덩이에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이빙을 하며 여름을 즐기고 있더라고요. 구명조끼는 무료로 빌릴 수 있고 안전요원도 있어서, 물놀이가 익숙하지 않아도 걱정 없이 들어갈 수 있는 7월 제주도 가볼만한곳 10곳입니다.
한참을 놀고 나와선 바로 옆 계곡 백숙집에서 뜨끈한 한 그릇—이 조합은 제주 여름이 아니면 생각도 못 할 그림이죠. 피크닉 매트 펴고 눕는 사람들, 수박 나눠 먹는 풍경까지, 하루 종일 천천히 보내기에 딱이었어요. 물도, 바람도, 풍경도 지금이 가장 좋을 때라 여름이 지나기 전에 다녀와야 하고, 바다가 너무 뜨거울 것 같다면, 여름의 제주는 강정천 쪽에 진심을 숨겨두고 있어요.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강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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